읽고 나니...참 묘한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프랑스 소설의 특징이...일단 짧고...가볍거나, 무겁거나 둘 중의 하나이고, 그래서 어지간하면 손이 잘 가지 않는 편인데...이 소설은 일단 가벼운 느낌이고, 탄탄한 글쓰기가 아닌...날림으로 쓴 듯, 마구 마구 펜이 가는대로 쓴 듯...촘촘하지는 못하다. 이 느낌은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마찬가지이고, 그렇다면 나는 이 책을 아주 형편없게 생각해야 정상인데, 슬그머니..그 잔상이 남는다.일단 신비한 결속이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클레르와 시몽, 클레르와 라동부인, 클레르와 폴, 폴과 장...그리고 더 나가면..클레르와 바다, 클레르와 들판...뭐 갖다 붙이려면 여러가지를 붙이겠는데, 여기서 어떤 결속을 말하는 건지..전부를 말하는 것인지 일부를 말하는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전부 일 수도 있고, 일부 일수도 있을 것 같기도하고.하지만, 이런 글쓰기와 이런 소재와 이런 황당애매한 글은 프랑스 소설이라서 가능한 것이 아닐까?어쩌면, 꼭 1+1은 2여야만 하는 것도 그저 나의 편견 같다.뭔가 딱 떨어지는 느낌의 소설, 이어야 한다고 나는 아주 오랜 시간 나도 모르게 생각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그렇지 않으면 이 형편없어 보이는 글을 읽고, 묘한 느낌이 남을리 없을테니까.내게 남은 잔상은...클레르와 바다. 클레르와 폴, 클레르와 장이다...사람은 이렇게도 저렇게 저마다 살고 싶은대로 사는 것이고, 거기서 서로의 안보이는 끈이 연결되어 있기도..또 끊어지기도 하면서 살아다 죽는 것이다,라고 나는 정의하고 싶다.보편적인 주인공과는 거리가 멀어 그닥 애착이 생기지도 않지만, 하루 종일...바다가 보이는 들판을 숲을 혹은 벌판을 걸어다니는 클레르의 모습이 아른 거렸다. 하지만, 슬프거나 불쌍하거나..뭐 그런 느낌보다는...그냥 지구위의 어딘가에는 존재할 것 같은 그런 영혼...뭐 그런 생각들.파스칼 키냐르의 다른 책들도 좀 읽어보련다. 작가가 드라마틱하게 살아서, 글들도 좋을 것 같다.
제1부 클레르
제2부 시몽
제3부 폴
제4부 쥘리에르
제5부 황야에 울리는 목소리들
옮긴이의 말 클레르-캣우먼으로의 변신 이야기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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