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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으로 읽는 조선


21. 전란으로 읽는 조선-규장각한국학연구원(2016.04.24.)규장각 교양총서 13권 이 책은 조선에 있었던 전쟁과 반란 등 전쟁에 관한 학술적 서술이다. 조선 초기의 6진 개척이나 임진왜란 등 크고 작은 전란 12가지에 대해 깊이 있는 내용을 사실적 자료에 근거하여 이야기해 주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2장 이시애의 반란 사건이다.세조때 일어난 반란으로 교과서나 기타 역사책에는 세조의 집권에 반발하여 또는, 지방세력의 저항 정도로만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은 한명회와 신숙주를 비롯한 서울 지배층과 지방 토호 세력의갈등에서 시작되었다.함길도 지역은 태조의 근거이며, 국경지역인 관계로 중앙의 통제가 느슨하였고,태조에 대한 존경심이 아직도 있는 지역이었다.그래서 반란의 목적도 역성 혁명이나 권력 쟁취가 아닌 신숙주와 서울 지배세력일 뿐이었다. 반란 토벌의 대장도 왕실 출신으로 전쟁의 전문가가 아닌 민심을 수습할 수 있는 인물로 하였다. 급격한 토벌보다 장기전으로 대비하며 민심을 수습하자 반란군은 무너졌다.호패법의 도입과 조선 초기 중앙권력의 지배력 강화의 반발에서 일어난 지역적 반란이었다. 다른 한 장은 8장 홍경래의 난이다.홍경래의 난은 조선 후기 평안도에서 일어난 지역적 반란이다. 여기선 몇가지 질문으로 도입한다.평안도는 정말 차별받는 지역인가왜 하필 차별 받는 다른 지역들 중에서 평안도인가홍경래는 어떤 사람인가 조선 후기 평안도의 특성을 이해하면 이 질문의 답들을 쉽게 풀어갈 수 있다.평안도는 중국과 무역을 중심으로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있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된다.돈이 있는 곳에서 자유가 발생하는 것은 동서양의 공통점이다.이런 환경에서 다양한 사상과 환경이 일어난다.홍경래는 몰락한 양반이다 아니다 라는 여러 학설이 있으나,중요한 것은 홍경래의 난에는 양반뿐만 아니라 천민까지 모든 계급에 걸쳐함께 일어난 것이다.조선 후기로 넘어오면 발전된 경제력을 바탕으로 평안도 출신 급제자가 다수 발생하였다.그러나 중앙 고위 관직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막혀 있었다.이런 합리적 불만과 지역적 특징이 합쳐져 홍경래의 난은 발생한다.그 발생지역도 경제적 길목인 정주성을 함락하나 안주나 영변 같은 군사 요충지는 결국 점령하지 못한다.알다시피 홍경래의 난은 실패한다.그러나 조선의 추구하는 민본주의나 성리학 중심의 계급 사회 역시 무너짐을 의미한다.이후 삼남 지역의 농민 반란의 계기가 되는 시발점이 되었다. 그 외 여러 이야기들을 정리하여 기술되어 있다.역사에 관심이 있고, 혹시나 전란과 반란의 그 본질이 더욱 궁금하다면 추천할만 하다.가볍게 읽어지는 책은 아니지만, 궁금증을 확실하게 해결해준다.
동아시아를 바꾼 전쟁들과 권력 투쟁
상흔, 불행, 굶주림……
조선의 탄생과 망국은 바로 ‘전란’에서 비롯되었다

수백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쌓아온 것은 전쟁으로 인해 한순간 재가 되고
역사는 바로 그 폐허 위에서 다시 힘을 가동시켜 한발 내딛는 과정이다

국가는 전란과 함께 형성된다

하나의 국가가 형성되는 과정에 있어서 전란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특히 반도라는 지리적 요건을 지닌 조선은 다양한 방식의 전란에 휘말려왔다. 그때마다 역사의 권력자들은 전란이 국가 발전을 위해 필요한 단계라고 말해왔다. 이는 ‘신화 만들기’의 일부로, 전란은 단순한 군사 작전이나 상대국과의 관계 등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과정 등으로 치부되어왔던 것이다.

그렇지만 전란에는 필연적으로 피해가 뒤따른다. 침탈에 의한 문화재 소실이나 자원 고갈은 물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민의 희생은 기존 사회 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온다. 이로 인해 피해가 어느 정도 수습된 뒤에도 전란은 사회 전반에 지속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한 나라의 역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또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를 알아보려면 먼저 그 나라가 겪어왔던 전란을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역사를 돌아보는 행위에는 어느 정도 ‘신화 만들기’의 입김이 작용한다. 이것은 어느 국가에든 해당되는 사안이며, 조선의 전란에 대한 기억과 기록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면 그 뒤에 숨겨져 있는 역사적 진실은 무엇일까?

이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는 조선의 주요 전란을 새로운 관점으로 돌아보기 위해 전란으로 읽는 조선 을 기획했다. 이 책에서는 세종 원년에 단행되었던 쓰시마 정벌부터 주권국가 개념이 도입되었던 근대의 청일전쟁에 이르기까지, 조선이 겪었던 굵직한 전란들을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단순한 역사 돌아보기에 그치는 것이 아닌, 독자 스스로 전란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재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든다. 어떠한 이익관계도 얽히지 않은 시각이란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역사적 사건을 바라볼 때 가능한 한 객관적 사실 그대로를 바라보려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올바른 역사를 마주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조선이 멸망한 지 100여 년이 지난 지금, 현대의 한국은 조선과 마찬가지로 동아시아 정세가 요동칠 때마다 시시각각 전란의 위험에 휩싸인다. 이러한 현대 한국과 이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 후대의 역사가는 어떤 평가를 내릴 것인가? 그리고 지금 우리는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역사는 언제나 미래의 과제인 동시에 현재의 과제로 남는다.


머리글_‘신화 만들기’의 기억 너머에서 진실과 마주하기

1장 왜, 이만주를 죽여야 했는가?_조선의 북방 정책과 여진 정벌
| 이규철 명지대 인문과학연구소 박사후연구원
2장 이시애 반란 사건의 비밀_함길도 토호들은 왜 들고일어났을까
| 오종록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
3장 열탕과 온탕을 오가는 일본과의 교류_쓰시마 정벌과 삼포왜란
| 윤훈표 전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원
4장 임진왜란, 동부 유라시아 대륙 플레이어들의 각축전_열국지적 질서와 지정학적 요충지로서의 한반도
| 김시덕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
5장 병자호란을 보는 새로운 시각_국제 패권들의 대결이 한반도에 미친 영향
|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6장 오랑캐 러시아를 무찌른 정벌은 왜 상처가 되었나_나선 정벌의 경험과 그 기억의 전환
| 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7장 영조는 우리 국왕이 아니다! _1728년 이인좌 세력의 무장 반란
| 정호훈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
8장 평안도가 낳은 저항의 주체들_홍경래의 난과 조선 민본주의의 붕괴
| 오수창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9장 제국의 함포, 조선의 위기_프랑스와 미국의 조선 침공
| 윤대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10장 민초, 혁명을 말하다_동학농민혁명을 둘러싼 왜곡을 넘어
| 박맹수 원광대 원불교학과 교수
11장 우리 나라 이익의 초점은 조선에 있다 _동아시아 패권질서의 재편과 청일전쟁
| 강상규 방송통신대 일본학과 교수
12장 신소설에 그려진 청일전쟁과 러일전쟁_ 혈의 누 와 절처봉생 을 중심으로
|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

참고문헌 및 더 읽어볼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