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의료공동체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총 27명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다. 저자들은 원고료를 받지 않았고, 자원봉사 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이런 수고를 감당하게 했는지, 생각해보면 그들 또한 의무감에서 출발했다. 의료사협에서 일하면 고달프다. 보상도 없이 이것저것 시키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현재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소속 회원조합은 총 21개이다. 책에는 16개의 회원조합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가치를 토대로 운영되는지 기술되어 있다. 가장 흥미진진한 조합은 단연 대구시민의료생협이다. 이용재 이사장님은 오뚝이다. 결코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회원조합이 가정의학과를 중심으로 양방 사업소를 꾸리고 있다면 대구시민의료생협은 입원병동을 가진 신경과-정신과 연합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실험적인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장애인주치의사업에 참여하면서 행복한마을의료사협의 오춘희 상무이사님과 처음 손발을 맞췄다. 이전까지 잘 몰랐기 때문에 회의나 토론을 하면서 느낀 그에 대한 생각은 과감하고 거침없었다. 흔히 상대방을 역지사지하라고 하는데 이는 정서적 공유를 전제로 하고 있다. 행복한마을의료사협의 글을 보고 나서야 오춘희 상무이사님이 왜 이렇게 자신감있고, 조합에 대한 프라이드를 가질 수 밖에 없는지 알 수 있었다. 행복한마을의료사협은 의료기관 개설 지역을 선정할 때 콘클라베 방식 즉 만장일치 합의방식을 채택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전주의료사협은 조합의 설립과정이나 운영방식 등을 언급하기 보다 이홍락 이사장님 개인의 관점을 엿볼 수 있어 새롭게 다가왔던것 같다. 내용을 떠나 글 자체가 굉장히 리듬감 있고 유연하다. 추후에 글쓰기 강사로 초빙해 비법을 전수받고 싶을 정도다.회원조합에 대한 글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일차의료와 고령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개 전문적인 글들이라 어렵지만 함께걸음의료사협 이상재 원장님의 글은 서울대 의과대학생들과의 대화로서 문답형식의 인터뷰 형식을 띠고 있다. 현장감 있고, 특히 다리 자른 침상은 어떤 철학과 가치로 마을한의원이 운영되는지 알 수 있었다.전문적은 글들은 텍스트로 이해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바로 그런 부분을 해소시킬 수 있는 글이 안성의료사협의 강대곤 원장님이 쓴 시민들의 주치의다. 보통 전문가들은 학술적 용어를 너무 어렵게 설명하는 경향이 있는데 강대곤 원장님이 쓴 그른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제껏 우리가 해 왔던 모든 활동이 주치의제도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연합회에 있다보면 설립문의와 관련된 전화들이 하루에도 수십통씩 온다. 연합회 최봉섭 이사님이 기술한 부록 "의료사협 어떻게 만드나" 내용은 설립지원매뉴얼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구체적이고 세세하다. 설립절차는 어쨌거나 법적 · 제도적 테두리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전공필수 과목처럼 달달 암기해야 한다.『참 좋은 의료공동체를 소개합니다』는 517페이지에 달하는, 지레 겁부터 먹을 수 밖에 없는 책이다. 하지만 하루에 1시간만 투자하면 2주안에 독파할 수 있는 비교적 읽기 쉬운 책이다. 이렇게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그렇게 했기 때문이다. 조언을 한다면 전문적인 내용이 담긴 글들은 패스하고 먼저 회원조합과 관련된 글부터 읽어아. 그럼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페이지가 넘어가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글을 쓰신 모든 저자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올린다.
참 좋은 의료공동체 열여섯 개, 그리고 공동체가 꼭 필요한 이유 열한 가지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의료인과 지역주민이 공동으로 병원으로 설립하고 운영하는 형태의 협동조합이다. 올해는 의료협동조합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시민들이 의료 전문가와 함께 직접 의료기관을 세우고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의료복지서비스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시민참여형 협동조합은 2015년 현재, 전국에 20여 개, 조합원 8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20년 전 안성에 처음으로 의료생활협동조합이 생길 때만 해도, 이 조직이 의료복지 분야에서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은 몰랐다.
공공병원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병원의 문턱이 높아지는 사이에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받아야 할 시민들은 소외되고 있다. 사회 안전망의 한계와 복지 사각지대로 인한 시민들의 삶은 목숨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의료협동조합은 시민들이 원하는 의료의 공공성을 지켜줄 우리 사회 의료복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책에서는 전국의 열여섯 개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창립부터 병원 설립에 이르기까지의 세세한 과정이 담겨 있다. 조합 창립과정에서의 어려움, 특히 의료협동조합의 최종 목표인 병원 설립과 운영을 둘러싼 고생담과 함께 노하우를 알아보는 재미도 있다.
또한 의료복지와 일차의료 전문가들이 쓴 ‘참 좋은 공동체가 꼭 필요한 이유’ 열한가지에서는 고령사회를 대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의료의 공공성을 무너뜨리는 의료민영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현실을 들려주고 있다.
추천사_ 우리 사회 의료복지 확대에 기폭제 역할 해주길
안철수(국회의원)
의료사협의 꿈…건강한 공동체에 미래의 희망이 있다
임종한(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참 좋은 의료공동체 하나, 안성의료사협
우리, 농민이 주인이 되는 병원을 만들자!
권성실(안성의료사협 우리생협의원 원장)
참 좋은 의료공동체 둘, 민들레의료사협
이웃과 함께하며 보낸 민들레 12년
조세종(민들레의료사협 이사장)
참 좋은 의료공동체 셋, 살림의료사협
재미있어야 건강하다
민 앵(살림의료사협 이사장)
참 좋은 의료공동체가 꼭 필요한 이유 하나
한국 보건의료의 공공성과 대안
김창엽(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시민건강증진연구소)
참 좋은 의료공동체 넷, 인천평화의료사협
인천, 작은 마을의 의료복지 그리고 협동
송영석(인천평화의료사협 전무)
참 좋은 의료공동체 다섯, 원주의료사협
‘원주’라는 특성
박준영(원주의료사협 이사장)
참 좋은 의료공동체 여섯, 안산의료사협
정직과 믿음의 불씨
경창수(안산의료사협 이사장)
참 좋은 의료공동체가 꼭 필요한 이유 둘
의료민영화 폐해 그대로 둘 순 없다
정형준(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
참 좋은 의료공동체 일곱, 함께걸음의료사협
함께걸음의료사협은 태어날 때부터 사회적협동조합이었다
강봉심(함께걸음의료사협 상임이사)
참 좋은 의료공동체 여덟, 서울의료사협
참 좋은 협동공동체로 새 꿈을 꾸는 서울의료협동조합
정은선(서울의료사협 이사장)
참 좋은 의료공동체 아홉, 마포의료사협
협동의 힘으로 가꾸는 건강한 삶
정경란(마포의료사협 이사장)
참 좋은 의료공동체가 꼭 필요한 이유 셋
의료사협, 협동조합의 진화된 모델
장원봉(사회투자지원재단 상임이사)
참 좋은 의료공동체 열, 시흥희망의료사협
건강과 나눔의 지역공동체, 시흥희망의료사협
민회선(시흥희망의료사협 전무이사)
참 좋은 의료공동체 열하나, 용인해바라기의료사협
사랑, 협동, 나눔을 실천하는‘건강생활공동체’
오영희(해바라기의료사협 상임이사)
참 좋은 의료공동체가 꼭 필요한 이유 넷
위험사회에서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협동 사회로
임종한(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참 좋은 의료공동체 열둘, 전주의료사협
한 사람 한 사람의 조합원이 살아 움직이는 협동조합
이홍락(전주의료사협 이사장)
참 좋은 의료공동체 열셋, 대구시민의료생협
창립 뒷이야기와 살아남기 전략
이용재(대구시민의료생협 이사장)
참 좋은 의료공동체 열넷, 행복한마을의료사협
인술, 공동체, 자연치유력
정홍상(행복한마을의료사협 한의원 원장)
참 좋은 의료공동체가 꼭 필요한 이유 다섯
시민들의 주치의
강대곤(안성의료사협 서안성의원 원장)
참 좋은 의료공동체가 꼭 필요한 이유 여섯
고령화에 대비한 건강공동체
임종한(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참 좋은 의료공동체가 꼭 필요한 이유 일곱
집보다 요양원이 좋다는 아버지, 그 마음을 알겠다
박봉희(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부설 교육연구센터 소장)
참 좋은 의료공동체 열다섯, 느티나무의료사협
시원하다, 느티나무!
김종필(느티나무의료사협 사무국장)
참 좋은 의료공동체가 꼭 필요한 이유 여덟
자리이타(自利利他)의 관계로
이준구(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정책위원)
참 좋은 의료공동체 열여덟, 건강한의료사협
의료단체와 성동 주민단체가 함께하는 건강공동체
김광수(건강한의료사협 이사장)
참 좋은 의료공동체가 꼭 필요한 이유 아홉
서울대 의과대학생과의 대화
이상재(함께걸음의료사협 한의원 원장)
참 좋은 의료공동체가 꼭 필요한 이유 열
협동조합 의사가 되는 것, 어렵지 않아요!
추혜인(살림의료사협 살림의원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참 좋은 의료공동체가 꼭 필요한 이유 열하나
일차의료 살리기 시민운동의 전략과 과제
고병수(일차의료연구회 회장)
부록_ 의료사협, 어떻게 만드나
최봉섭(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상임이사)
회원조합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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