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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나의 이십대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의무감 때문에 초조함과 조바심으로 똘똘 뭉쳐진 시기였다. 죽도록 치열하게 살았다. 지금도 그때의 버릇이 남아 있어서 하릴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을 하지 못한다. 책을 읽든 청소를 하든 뭔가를 해야 불안함이 사라지는 일종의 시간에 대한 강박증이 있는 것이다. 그 시절 문득문득 찾아오는 삶에 대한 회의감에 가벼운 우울증을 앓기도 했었고, 내 몸 어느 한 구석에서 갑자기 치기어린 마음이 올라와 허세를 부리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피식 웃음밖에 나오지 않지만. 그 무렵, 우연히 한 장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외팔과 외다리로 신문팔이하는 청년이었는데 그를 보는 순간 전율이 일었고, 오롯이 내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부족한 신체로 삶을 힘차게 개척해 나가는 그의 모습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활기차보였고 건강해보였고 근사해보였다. 반면 더 많은 것을 갖고자, 더 좋은 자리에 가고자 발버둥치는 내 모습이 그렇게 안쓰럽고 딱해 보일 수가 없었다. 그 후 월드비전을 통해 해외 아동들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기 시작했고 어느 덧 시간은 흘러 내가 그토록 바라던 안정적인 삼십대가 되었다. 외팔과 외다리 신문팔이 청년의 사진은 어느 틈엔가 사라졌고, 여전히 해외 아동들을 후원하고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국내 아동들까지 돕고 있지만 그 때의 순수했던 내 마음 역시 사라져버렸다. 바쁘게 산다는 이유 하나로... 그러던 중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최민식 사진집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발견하게 된다. 외팔과 외다리 신문팔이 청년의 사진을... 알고 보니 그 사진은 사진작가 최민식의 1985년 작품이었다. 나는 사진작가 최민식의 사진들을 사랑한다. 그의 사진 속에서만큼은 부자보다 가난한 이들이 주인공이 되기 때문이다. 그가 찍은 사진들은 삶에 지쳐있는 내게, ‘아직 멀었다고. 너는 더 지쳐야 한다고. 네가 겪고 있는 일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역설의 충고다. 황해도 연안에서 태어난 작가 최민식은 일본을 거쳐 부산에 정착해 평생을 ‘인간’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을 남겼다. ‘가난한 사람들을 앵글 속에 포착하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극빈층을 놀랍도록 선명하게 표현해 독재정권으로부터 작품을 압수당하는 등의 탄압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작가설명에서) 작가 최민식의 작품 속 주인공이 되는 것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대신 그는 좀 더 가난하고 고된 삶을 사는 사람들을 작품의 중심에 두었다. 어쩌면 지금은 죽고 없을 혹은 중년이나 노인이 되었을 그의 사진 속 주인공들.. 사진에는 그들의 암울했던 어쩌면 찬란했을지 모르는 인생의 한 순간이 담겨져 있다. 마치 칼로 베어낸 듯이. 한때는 해맑은 아이였을 노인은 어떤 세상을 흘러온 것일까요? p.30 봇짐을 머리위에 지고 지팡이를 짚고 있는 노파의 사진. 1962년 作. 늘 앞만 보고 묵묵히 살아가건만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삶이 오해받기도 하지요. p.26 한눈에 봐도 부유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세련된 옷차림을 한 젊은 여인이 흙이 묻은 고무신을 신고 지게를 진 한 남자를 바라보고 있다. 1968년 作. 지금 봐도 세련된 옷차림인데 1968년에 이런 옷차림을 한 것을 보면 그녀는 상당한 부자였음에 틀림없다. 선글라스에 가려져 그녀의 눈빛은 알 수 없지만 뒤틀린 듯한 입술 모양을 보면 그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나는.. 이 여인과 같은 뒤틀린 미소를 지은 적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위험을 떠맡은 가난한 사람들 덕분에 우리들의 시야는 넓어졌고 길은 평탄해졌습니다. p.86 안전장치 하나 없이 무더운 더위에 속옷만 겨우 걸친 채 공사장에서 일하는 두 명의 인부. 1961년 作. 아파트를 짓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지만 그것을 차지하는 사람들은 지은 사람보다 부자인 사람들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것이겠지만 마음 한 구석이 쓰라리다. 누군가의 아버지일 그들의 고단함이 느껴져서... 부디 그들의 아이들은 넉넉하게 살게 되길. 태어날 때부터 배경이 어둠뿐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p.106 벽에 기대어 우는 까까머리의 남자아이. 1975년 作. 여섯 일곱 살로 보이는 이 아이는 지금쯤 40대가 되었겠지. 운이 없어 시대를 잘 못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전생의 업보로 가난한 집 아이로 태어난 것일까. 언제나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저 가족도 망망대해의 뗏목처럼 흔들리고 있군요. p.110 중절모를 쓰고 남루한 가방을 곁에 두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아버지와 찢어진 바지를 입고 전봇대에 의지하고 서 있는 꼬마 남자아이. 열 살 남짓한 아이에게서 볼 수 없는 시름에 잠긴 여자 아이. 1966년 作. 가난한 시대에 태어나 가난한 부모를 만나고 가난하게 살다가 지금쯤 중년이 되었을 이 아이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며 살고 있을까.. 아이를 낳아 기르다보니 부의 세습화가 이루어지고 사회가 양극화 되는 것에 민감해지는 것 같다. 전문직종의 부유층집 아이들이 더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좋은 직업을 가진다는 신문 기사는 이제 식상할 정도로 보편화 되어버렸다.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으며 설사 개천에서 용이 나더라도 그 용에서는 냄새가 난다는 유머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세상에서 살다보니 내 자식만큼은 부유한 삶을 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돈, 돈, 돈’을 외치던 내게 최민식의 작품들은 다시금 내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예전에 갖았던 순수했던 동정심, 남을 돕고자 했던 마음, 이웃을 살펴보려는 따뜻한 시선이 내 몸속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에 실린 사진 속 배경은 지금과 다르지만 주인공들의 삶은 어쩌면 지금이 훨씬 더 고통스러울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는 부가 세습화 되듯 가난을 물려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 곁의 이웃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조은 시인이 최민식 선생의 사진 수백 컷을 세심하게 살펴서 고른 사진 97장을 시심어린 눈으로 읽어 내려가며 쓴 글을 해당 사진과 함께 엮은 책이다. 최민식 선생의 사진과 조은 시인의 글은 서로 유기적으로 섞여 교감하고 이해하며 한 편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조은 시인은 13컷에서 15컷으로 이루어진 각 장 안에, 최민식 선생의 사진이 펼쳐놓는 우리 삶의 아스라한 풍경들 속에서 한 편의 정갈한 이야기를 실을 뽑듯이 길어 올린다. 그 글 속에는 사진과 교감하는 동안 시인 자신이 체득한 삶과 죽음에 대한 외경심, 산다는 것의 의미, 소외 받은 이웃의 현저한 슬픔과 지난함 등이 여실한 생명력으로 살아 있다.



 

[대여] [합본] 인형의 집 (전5권/완결)

홀로된 엄마가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기바래 공부 공부하며 엄마의 인형이 되어 산다.최고학부로 입학 그리고 법무관 아들이며 인테넷 스타강사인 논술왕 최수혁의 아내 또다른 인형이되어 십년을 가정이라것에 갇혀산다. 남편의 폭언, 그좋은 대학나와서 아무것도 할줄모르는 집안에만 박혀 살고싶냐는 십년의 애키우며 희생하며 내조한 아내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겠어요. 고등학교 졸업식때 사랑고백하는 편지와 꽃준 우진을 정신병상담으로 만나게되고 그의 사심있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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