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아이에게 해꼬지를 한다면? 누군가에 의해 내 아이가 상처를 입는다면? 누군가때문에 내 아이를 잃는다면?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다. 그렇기에 언제나 조심하고 또 조심할 수밖에. 세상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말이다. 위험이라는게 경고를 하고 다가오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여기 한 남자 마쓰모토가 이런 일을 당하고 말았다. 누군가에 의해아이를 잃고 말았다. 세상이 무너지는 일을 당한 이 남자.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그는 우연히 자신에게 접근해온 신흥 종교에 빠져들고 만다. 처음엔 조심스러웠던 마쓰모토였지만, 어느 순간 광신도가 되어 있었고 교주와의 독대 이후 큰 돈을 기부하고죽은 사람을부활 시킬 수 있다는 방법을 전수받게 된다. 알려준 이는 인형을 통해 영혼을 불러들이라고 했지만, 마쓰모토는 이에 만족할 수 없어 아이의 이름과 연관이 있는 아이를 찾아내 유괴를 하고 의식을 거행한다. 이미 첫번째 아이를 유괴한 시점부터 그는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한 괴물이 되어버렸다.죽은 자신의 아이를 살리겠다는일념으로자신이 겪은 고통을 다른 사람들도 겪게 만들어버린 괴물로 말이다.
이런 남자의 뒤를 쫓는 이가 있다. 배경도 능력도 있는 수사 1과 과장 사에키. 하지만 성장 과정에 아픔이 있는 그는 그로인해 결혼 생활도 순탄치 못했고, 하나뿐인 딸과의 사이에 고민이 많은 인물이다. 다른 이들의 시기와 질투 속에 특별 수사 본부를 통솔하며 사건에 파고든다. 그런데 사건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또 다른 희생자가 발견되고 말았다. 수사는 난항을 겪고 언론의 질타가 쏟아지는 상황에 하필 사에키의 불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에키는 대중으로부터 큰 비난까지 받게 된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압박과 비난 속에서도 사에키는 어떻게든 사건을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그의 노력을 비웃듯 범인은 그를 향한 성명서까지 보낸다. 각 방송사에까지. 결국 이 사건은 사에키를 벼랑 끝까지 몰고가버린다. 쫓기는 남자와 쫓는 남자의 치열한 싸움. 이미 진흙탕이 되어버린 이 싸움의 끝은 어디일까.
두 인물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처음엔 접점을 찾을 수 없었지만, 어느 순간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결말. 중반 이후 조금은 짐작했던 결말이라 놀라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슬픔과 분노를 동시에 느낄 수밖에 없는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현될 수 없는 일을 붙들고 똑같은 고통과 슬픔을 다른 이들에게 준다는 그 자체는 공감할 수 없었다. 그런 허황된 일에 쏟을 힘을 차라리 범인을 찾는데 몰두해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돈에 눈이 먼 종교집단의 행태에도 치가 떨렸다. 늘어나는 사이비 종교들과 그에 빠져드는 사람들. 나는 무교라 무언가를 믿는 행위를 전부 이해하진 못해도 그를 통해 위안을 얻는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본인에게만 해당되는 일일뿐,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무언가를 믿어야 한다면 그것은 종교가 아니다. 폭력 단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다. 이미 빠져든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인간이 극한의 고통에 놓이면 어떤 일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지만, 그 결말은 씁쓸하다. 사건이 해결된다해도 진정한 승자가 없는 사건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충격적인 반전으로 일본 미스터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소설이자 거장 기타무라 가오루가 극찬한 미스터리 대작 통곡 . 충격적인 반전으로 평론가들의 찬사와 함께 도쿄소겐샤(東京創元社)에서 출간한 〈본격 미스터리 100선〉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경찰청 장관의 사위이자 경시청의 핵심인 수사 1과장 사에키의 지휘 아래 연속되는 유아 유괴살인사건의 수사가 시작된다. 하지만 범인에 대한 실마리는 전혀 잡히지 않고 수사는 제자리를 맴돌 뿐이다. 작가는 유괴 사건을 쫓는 경찰과 신흥 종교에 빠져드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신흥 종교의 폐해, 경찰 조직의 내부마찰, 개인정보 유출, 매스컴의 과다경쟁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병폐를 실감나게 전달하고 있다.
끔찍한 사건의 이면에 내재된 진정한 어둠의 정체는 무엇일까? 범인이 붙잡힌 순간, 놀라운 대반전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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