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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공짜!


아이들은 친구들이 가지고 있거나 유행하는 장난감 같은 것은 자신도 가지고 싶어한다. 장난감을 사고 싶어 할 때도 다른 친구들은 다 가지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 형제인 에릭과 댄. 콘플레이크를 먹다가 상자에 쿠폰 100장을 모으면 사자가 공짜라는 글을 보게 된다. 사자를 받으려면 콘플레이크 상자에 붙은 쿠폰이 100장이 필요했다. 에릭은 댄 형과 함께 슈퍼마켓을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사자를 공짜로 받기 위해 1년 치 용돈을 몽땅 콘플레이크를 사는 데 써 버린 것이다.상자에 붙은 쿠폰을 전부 오려 내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엄마는 화가 나서 콘플레이크를 다 먹을 때까지 다른 음식은 아무것도 못 먹는다고 했다. 콘플레이크를 다 먹을 때까지 용돈도 주지 않겠다는 엄마. 그래도 형제는 사자를 갖고 싶었기 때문에 참을 수 있었다. 사자가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을 상상한다. 사ㄴ책을 할 수도 있고, 사자를 타고 학교에 갈 수도 있고, 깡통을 딸 때도 사자가 있으면 편할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문제는 다른 애들도 형제와 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쿠폰 100장을 모아 콘플레이크 회사에 보낸 많은 아이들. 에릭과 댄은 사자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콘플레이크 회사의 차는 보이지만 형제에게 사자는 오지 않았다. 일요일이 되고 형제는 다른 애들은 모두 사자를 받았다는 것을 알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애들은 사자와 함께 그네를 타고, 산책을 하고, 공놀이도 하며 모두 사자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드디어 월요일에 형제에게 택배 트럭이 도착했다. 설레는 형제. 그런데 택배 트럭에서 내린 것은 그토록 기다리던 사자가 아니라 곰이었다. 기다리던 사자가 아닌 곰을 받은 것도 속상한데 곰은 내리자마자 말썽을 부렸다. 콘플레이크 회사에 편지로 항의를 했더니 사자가 다 떨어졌다며 대신 악어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댄은 악어를 받기 위해 그 많은 콘플레이크를 먹은 것이 아니라며 소리를 질렀다. 악어 역시 말썽을 부리기는 마찬가지였다.화가 난 아빠는 다시 콘플레이크 회사에 전화를 한다. 악어도 곰도 아닌 사자를 갖고 싶다고 말했지만 사고뭉치 고릴라가 왔다. 아빠의 차를 망가뜨린 고릴라. 가족은 곰과 악어, 고릴라까지 차에 태우고 콘플레이크 회사로 향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사자가 다 떨어져서 없다는 것. 대신 평생 먹을 수 있는 콘플레이크를 주었다.형제는 사자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콘플레이크 상자와는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화가 났다. 그런데 그렇게 반갑지 않던 악어, 곰, 고릴라의 좋은 점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을 보면 아이들의 소비 습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댄과 에릭이 사자 쿠폰을 모으기 위해 당장 필요도 없는 콘플레이크를 100통이나 구입한다. 실제 아이들도 원하는 캐릭터의 스티커나 장난감을 얻기 위해 과자를 사고 스티커만 모은 채 과자는 버리는 아이들도 많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은 사자를 모두 가지고 있으니까, 형제도 사자를 갖고 싶어 한다. 악어와 곰, 고릴라의 좋은 점을 당장은 보지 못하고 말이다. 아이들의 심리를 아주 재미있는 스토리로 풀어내서 마음에 든 책이었다.
다른 애들은 다 사자가 있단 말이에요!

사자가 공짜 는 남들이 다 한 마리씩 가지고 있는 사자보다 나만이 가지고 있는 곰, 고릴라, 악어가 더욱 소중하며 귀하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게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콘플레이크 쿠폰 100장을 모으면 진짜로 살아 있는 사자를 준다는 유쾌한 상상력과 남들과 똑같아지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고 세련되게 표현한 그림이 돋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