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말하였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무가 말하였네 --- 매화는 다른 봄꽃처럼 성급히 서둘지 않습니다. 그 몸가짐이 어느댁 규수처럼 아주 신중합니다. 햇볕을 가장 많이 받은 가지 쪽에서부터 한 송이가 문득 피어나면 잇따라 두 송이, 세 송이, ......다섯 송이, 열 송이......이렇게 꽃차례 서듯이 무수한 꽃숭어리들이 수런수런 열립니다. 이때 비로소 봄기운도 차고 넘치고, 먼 산자락 뻐꾹새 울음소리도 풀빛을 물고 와서 앉습니다. 먼 산자락 밑의 풀빛을 물고 와서 매화꽃 속에 앉아 서러운 한나절을 울다 갑니다. (31쪽 박정만 매화) --- 나무 칼럼니스트라는 특이한 직함을 가진 고규홍 님이 철따라 피는 꽃과 무성하게 자라는, 더러는 조락하는 나무들을 노래한 시편들을 모으고 그 시에 어울리는 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곁들인 책입니다. 꽃과 나무들은 우리.. 이전 1 다음